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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을 지키며 과테말라 이웃과 더불어 살자 (2)

취미활동/끄적끄적

by 한맛 2023. 11. 1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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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을 지키며 과테말라 이웃과 더불어 살자 (2)

 

식당에서의 에티켓 (1)

 

과테말라 기후는 신이 내려주신 축복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테말라시에서 남서쪽으로 보이는 빠까야 화산에서 나오는 연기때문인지 파란 하늘에는 방금 털어 놓은 하얀 솜 같이 낮게 깔린 많은 뭉게구름들이 이 모양 저 모양으로 그림을 그렸다 지우며, 우기철인 요즈음에는 수목이 잘 자라도록 단비로 변하여 하루도 거르지 않고 대지를 적셔줍니다. 이런 자연을 보면 매연으로 찌들었던 저의 마음도 깨끗하게 씻겨 지는 느낌이 듭니다.

 

과테말라에 오니 우리 동포들께서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평생 먹을 스테이크를 과테말라에서 다 먹는다”고 합니다. 저도 몇 번 스테이크 맛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과연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테말라에 오기 전에 근무하였던 독일의 음식은 특별한 맛이 없었습니다만, 과테말라의 스테이크는 스페인어를 잘 못하는 저에게도 “Que rico!(맛있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만듭니다.

 

저는 아직 과테말라의 전통음식을 맛 볼 기회를 갖지 못하였지만 과테말라의 전통음식과도 친해보려고 하는데, 외국 사람들과 교제할 때, 그 나라 음식을 맛있게 잘 먹어 주면 상대방이 가장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치를 맛있게 먹는 외국 사람들을 보면 괜히 흐뭇함과 우호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과테말라 사람들의 식사예절 자체가 서양예절이기 때문에 서양 예절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들은 음식 앞에서 아무래도 서투르게 행동하기 마련입니다. 동서양 문화가 서로 다른 만큼 동서양의 예절도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과테말라에서는 식사 중에 코를 푸는 것은 아무런 흉이 되지 않지만 재채기는 금물입니다. 서양예절이 한국의 예절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도 과테말라나 서양의 예절을 잘 알아야 합니다.

 

1980년대 외국 여행을 한 일본 관광객은 약 450만 명이었는데, 당시에 일본 관광객들이 거의 모두가 깃발을 앞세우고 단체로 몰려다니면서 큰 소리로 외치고, 남들이 뭐라고 하든지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행동하여 외국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게 되자 일본 정부와 관광 알선 단체가 해외 관광객들을 교육시킬 목적으로 ‘세련된 일본인 - 외국에서 행동 하는 법’ 이라는 책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내용들을 보며 지금 해외여행을 하는 한국 관광객들이 1980년대 당시의 일본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나 별 차이가 없고, 눈에 거슬리는 행동은 그들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관광객들이나 외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이 왜 서양 사람들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게 되는걸까 의구심이 갑니다. 우리의 관습과 예절에 익숙한 우리들이 서양의 관습과 예절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수십 년간 몸에 익은 관습과 예절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아 어색하고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처음에는 어렵다 하더라도 조금만 지나면 본인이 열심히 노력하여 서양의 예절에 곧 익숙해질 것입니다.

 

서양의 예절을 모르는 사람은 당연히 우리 상식에 따라 행동을 하게 될 것이며, 그것이 서양 사람들에게 눈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본인의 행동이 서양 예절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을 통해 행동을 고치게 될 것입니다.

 

서양의 예절을 알면서도 그런 거추장스러운 것(?)을 무시하고 ‘당당한 한국인의 기상’을 나타내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안하무인으로 식당을 전세 낸 듯 왁자지껄 떠들고, 쩝쩝거리며 음식을 먹으며, 입안에 음식을 가득 담고 얘기하는 모습은 국내의 일반 식당에서는 용납이 될 수 있겠지만, 서양예절에 크게 벗어나며, 그것이 우리 예절에도 맞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예절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절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데, 우리가 과테말라에 살면서 현지식당에서 흔히 범하기 쉬운 서양의 식당 예절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다음 주에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2006. 10. 2.> 

 

취미활동/끄적끄적

2007-12-11 10: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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