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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을 지키며 과테말라 이웃과 더불어 살자 (3)

취미활동/끄적끄적

by 한맛 2023. 11. 14.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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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을 지키며 과테말라 이웃과 더불어 살자 (3)

식당에서의 에티켓 (2)

 

음식예절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절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데, 이번에는 우리가 과테말라에 살면서 현지식당에서 흔히 범하기 쉬운 식당 예절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몇 가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의 식당에서는 대개 식당에 들어서면 웨이터가 자리를 안내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식탁에 앉는 것은 무례한 일입니다. 웨이터의 안내로 자리에 앉으면 웨이터는 메뉴를 주고 돌아갑니다.

 

성질 급한 한국 사람들은 과테말라 식당에서 음식을 기다리다가 거의 숨이 넘어갈 지경입니다. 서양 사람들은 참는데 아주 익숙합니다. 음식을 시키는 것도 요령이 있는데 무엇을 시킬지 미리 정해 두었다가 웨이터가 오면 머뭇거리지 말고 빨리 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웨이터가 메모지를 들고 다시 오면 먼저 음료수를 주문하며, 음료수 주문을 받고 웨이터가 돌아가면 다시 메뉴를 보며 주문할 음식을 선택해야 합니다. 나중에 음식이 부족해서 추가로 음식을 주문할 때도 가급적 웨이터를 많이 부르지 않도록 서로 상의해서 한번에 추가음식을 모두 주문해야 음식도 빨리 먹을 수 있고 웨이터의 바쁜 시간도 절약할 있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이 늦게 나온다고 재촉하는 것은 세련되지 못한 모습입니다.


외국의 식당은 도서실처럼 조용한 경우가 많은데 큰 소리로 “헬로”하거나 휘파람을 불며 웨이터를 부르면서 좌중을 압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웨이터를 부르고 싶으면 서로 눈이 마주칠 때 조용히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면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웨이터가 다른 손님과 대화를 하고 있을 때 그 웨이터를 부르는 것은 세련되지 못한 행동입니다. 그들은 웃으며 친절하게 응대를 하겠지만 속으로는 당신을 업수이 여기고 있을 것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 입을 벌리고 쩝쩝 소리를 내면서 먹으면 보는 사람들에게 좋게 비쳐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공기도 음식과 함께 위 속으로 들어가게 되어 방귀나 트림을 유발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음식은 입술을 꼭 다물고 오물오물 먹는 것이 보기에도 좋습니다.


재채기나 트림은 서양 사람들이 지독히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재채기나 트림이 나오려 하면 먼저 느낌이 오게 되니까 삭히는 방법을 연구해서 미리미리 단속을 해야 합니다. 연애할 때 파트너 앞에서는 잘도 참아내지 않습니까?


왁자지껄 떠들고 큰 소리로 웃어가며 음식을 먹으면 편하고 좋겠지만, 식당 전체를 전세 낼 수 없는 일입니다. 특히 독일사람들은 식당에서 말소리가 자기 식탁을 벗어나지 않도록 다독거립니다.


음식을 입 안에 넣고 말하며, 심지어는 말하는 도중에 입 안에 들어 있는 음식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대화를 할 때에는 먼저 음식을 삼킨 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말을 하는 것이 보기에도 아름답습니다.


필자는 서양식사를 할 때 먼저 '좌빵우물, 좌빵우물..'하며 주문을 외웁니다. 식탁의 왼 쪽에 놓여 있는 빵 접시와 우측의 물 잔이 자신의 것인데, 간혹 오른 쪽의 빵을 집거나 왼 쪽의 물을 마시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나, 상석에 앉은 사람이 먼저 오른 쪽의 빵을 집었을 경우에는 그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멀리 떨어져 있는 소금이나 후추는 직접 집으려 하지 말고, 옆 사람에게 조그만 목소리로 부탁을 하여야 합니다.


서양 음식은 동양 사람들이 다 먹기에는 양이 꽤 많습니다. 음식을 주문할 때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적당한 양을 시키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음식을 남기는 모습은 그리 보기에 좋은 것이 아니며, 쓸 데 없이 돈을 낭비하게 되므로 주문한 음식을 남기지 말고 가급적 다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독일사람들은 접시에 뭍은 국물을 빵으로 닦아 먹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어른들이 식사하는 도중에 아이들이 식탁 사이를 운동장처럼 뛰어다녀도 아이들의 기를 잘 살게 하려고 아무도 제지하지 않습니다. 서양의 식당에서는 아이들이 한국에서처럼 뛰어 다니는 것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내 아이들의 기를 살리기 위하여 남의 식사 분위기를 망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이지 않을까요?


여성들은 식사를 하는 동안 예쁜 얼굴에 화장이 망가졌을 까봐 식사를 마치자마자 거울을 꺼내들고 화장을 고치기 시작합니다. 우리 생각에는 별로 예절에 어긋나는 것 같지 않은데, 서양에서는 이런 행동을 천박하게 본다고 하니 그런 대접을 받고 싶지 않은 여성들은 이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화장을 고치고 싶으면 조용히 일어나 화장실에 가서 예쁘게 고치고 오면 됩니다.


중남미에서는 식당에서 음식을 다 먹고 계산할 때에는 10%이내의 봉사료를 주는 것이 상례이며, 대부분 많은 분들이 이에 대해서 잘 따르고 있습니다. 영수증에 봉사료가 포함이 안되어 있으면 별도로 봉사료를 주는데 너무 인색해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러면 그 식당을 다시 방문하게 될 때에 웨이터의 환영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각 나라마다 팁 문화가 다르므로 미리 현지 팁문화를 알아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식사 도중에 자리에서 일어나야 할 경우가 있을 때에는 상대방에게 "Permiso(실례합니다)"라고 하며 양해를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조용히 일어나는 것이 상례입니다.


그 외에도 알아 두어야 할 음식예절이 수 없이 많아 예절을 지키자고 들면 끝이 없는데 예절 지상주의에 얽매일 필요는 없으나 위에 언급한 정도는 해외에 살거나 여행하는 사람들이 식당에서 최소한 지켜야 하겠습니다.

 

(2006.10.9 - 과테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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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1 10: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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