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통계추세를 보면 과테말라에서 총기살인으로 연간 7,000여명이 목숨을 잃게될 전망이며, 우리 동포들도 이러한 위험에서 예외일 수 없는 실정입니다. 이역만리 고국을 떠나 어려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우리 동포들의 대략적인 생활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찡하게 울려오게 됩니다.
저는 이번 주부터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우리 한인언론을 통하여 몇 차례에 걸쳐 우리가 해외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최소한 지켜야할 국제예절이나 현지예절에 대해 제 경험을 토대로 하여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남미 사람들은 춤에는 일가견이 있는데, 그들은 태어나기 전에 어머니 뱃속에서 이미 춤을 다 배운다고 합니다. 제가 10여년 전에 스페인에서 근무할 때 한동안 동네 클럽에 사교댄스를 배우러 다닌 적이 있었는데, 도무지 내 피 속에는 춤 유전자가 전혀 없는지 파트너의 얼굴은 보지않고 신발만 열심히 쳐다보며 비지땀을 흘리다가 끝내 춤을 배우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두고두고 잊지 못할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시내 사교클럽에 가려고 아파트 주차장에서 스페인 이웃들과 만나면서 옆집 부인과 가볍게 뺨을 마주 대며 우아하게 인사를 나누다가 그만 그 부인 뺨에다 뽀뽀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 ‘아차’하면서 저의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당황하기 시작하였지만, 그 부인이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아 난처한 지경을 무사히 넘겼는데, 서양 예절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 애교로 봐줄만한 조그만 사건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세계 곳곳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과테말라 이민국장의 말에 의하면 과테말라에 우리 동포들이 벌써 1만 2천여명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해외로 나오는 우리 국민들은 대부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애국자가 되어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나 개인의 체면들 때문에 ‘서양 예절’이 아니라도 국내에서보다 예절을 더 지키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렇지만 어떤 분들은 아예 우리 기준의 예절까지도 무시하고 ‘대한민국 남아의 기상’을 드높이기 위해 평소 이상으로 돈키호테가 라만차의 풍차에 돌진하는 것처럼 과도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국민의 해외진출이 늘어나면서 여행국의 질서 및 국제 예절을 준수하지 않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사례도 증가하여 우리국민에 대한 이미지와 국가브랜드를 훼손시키고 있어 정부차원으로 “해외에서의 추한 한국인상을 불식”시키기 위하여 여행국 법령위반 등으로 국위를 손상시킨 사실이 있는 자에 대해서는 여권발급 제한조치 등 행정제재를 부과하기로 하였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방침은 다른 선진국에서는 별로 필요가 없는 사례라고 생각되지만, 해외에서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자유분방한 행동을 했으면 그런 조치를 취하게 되었는지를 역설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인에 대해서는 매우 낮추어 호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양사람들은 물론이고 우리보다 훨씬 잘 사는 일본사람들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하지 못하고 대체로 얕잡아 보며, 동남아 사람들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우리보다 못한 나라 국민들에 대해서는 종을 다루듯 합니다. 또한, 대화중에 거침없이 ‘xx놈들’이나 그보다 심한 표현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테말라에는 이미 많은 한국업체들이 자리잡고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도 1만여명이 넘는 외국인사회를 이루고 있는 시점에서 과테말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도 자신들을 돌아보며 과테말라의 예절을 얼마나 잘 알며,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불과 한 달 정도의 과테말라 생활을 통하여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과테말라는 경제적인 면에서는 분명히 우리나라보다 못사는 나라에 속하지만 문화수준에 대해서도 꼭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과테말라가 1821년에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였지만 스페인의 문화유산을 갖고 있어 우리보다는 국제 예절에 대해서 밝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과테말라에서 살면서 경제적으로나 문명적으로 과테말라보다 앞섰다고 우쭐하기 십상이지만 과테말라인들 입장에서 보면 서양 예절도 잘 모르는 동양인 졸부들이 까부는 모습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과테말라에 사는 이상은 우리 수준에 걸맞게 과테말라 사람들보다 더 국제 예절도 잘 지키는 문화국민들이 되어야 하며 잘 지켜지지 않는 서양 예절을 점검하여야만 우리의 친구인 과테말라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으며, 우리 한인사회가 더욱 더 성숙하게 될 것입니다.
저도 때때로 공공장소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목소리를 높이거나 어색한 행동을 하는 때가 가끔 있음을 고백합니다. 잘 지켜지지 않는 이러한 행동들에 대해서 각자가 개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끝)
취미활동/끄적끄적
2007-12-11 10: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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